강과 바다 뒤덮은 녹조·적조, 도대체 왜 생길까?

2012. 8. 13. 08:4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강과 바다 뒤덮은 녹조·적조, 도대체 왜 생길까?
[뉴시스] 2012년 08월 12일(일) 오전 11:37   가| 이메일| 프린트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담수에는 녹조가, 해수에는 적조 현상이 심각하다. 12일 현재 한강을 비롯한 북한강과 낙동강 등 주요 상수원은 녹조현상이 심해지면서 '조류경보' 발령 직전 단계에 있고 남해안에는 적조경보 해역이 확대됐다.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과 바다를 뒤덮은 녹조와 적조는 어떻게 다르며 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

우선 녹조는 강이나 호수 등에 영양물질이 과다 공급됐을 때 물속의 녹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식물성 조류의 색 때문에 물이 녹색으로 변한다.

적조는 바닷물에 영양염류가 많이 유입돼 물속 동물성 플랑크톤이 급증하는 형상을 일컫는다. 플랑크톤이 이상 증식하면서 바닷물은 플랑크톤 색의 영향을 받아 붉게 변한다.

적조와 녹조 모두 기온 상승과 관련이 깊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고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영양분 과다공급으로 녹조류와 플랑크톤이 활발하게 증식해 녹조와 적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녹조와 적조 모두 환영 받지 못한다.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사람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 위로 뜬 플랑크톤과 녹조류로 인해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낮아지면서 수중 생물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

적조를 유발하는 유해성 플랑크톤이 어류 아가미에 붙어 산소 교환능력을 감소시켜 어류가 집단폐사해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다.

또 독성물질을 생산하는 녹조류의 증식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상수원 등에 녹조 현상이 일어나면서 독소가 물에 녹아들었다면 사람에게 건간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소조기로 해수의 유동이 정체돼 15일 전후까지는 적조띠가 지속적으로 양식장 주변해역에 머물면서 증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간헐적으로 비가 오더라도 당분간 녹조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조류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오염원 관리부터 발생된 조류 제거와 정수처리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ohjt@newsis.com